Fake IDOL :: [한국예술] 민속극 가면극 마당돌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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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돌이 과장

 

정의

 

북청 사자놀이에서 놀이를 시작하기 위해 길잡이가 장내를 정리하는 과장.

 

내용

 

북청 사자놀이를 놀던 함경남도 북청 전 지역 중 특히 청해면 토성리에서는 사자놀이와 함께 관원놀이가 연희되어 더욱 유명하였다. 이 관원놀이는 후대의 것이다. 길놀이를 할 때는 사자놀이와 관원놀이의 연희자들이 구식 악기의 반주에 따라 진행했는데, 대단히 큰 행사였다고 한다. 그리고 관원놀이는 하지 않고 길놀이만 하는 마을도 있었다. 길놀이를 하지 않는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 밤에 저녁을 먹은 후 도청 앞마당에서 퉁소 가락이 울리면, 온 동네가 떠들썩해지고 모든 주민이 모여든다. 이것을 꾸민 것이 현행 연희에서 길잡이가 장내를 정리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길잡이가 막대를 휘두르며 놀이판을 정리하면, 꼭쇠가 양반을 데리고 등장하여 사자놀이를 소개하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꼭쇠 (꼭쇠가 양반을 모시고 갈지자걸음을 하며 들어온다.)
양반 (양반이 부채를 흔들면서 거드름을 피우며) 꼭쇠야••••••.
꼭쇠 예에.
양반 양반을 정하게 모시려무나. 어째서 삐뚝삐뚝 갈지자걸음을 하는고?
꼭쇠 예에. 이렇게 모시면 되겠습니까? (꼭쇠가 등으로 밀치며 양반을 넘어뜨린다.)
양반 이놈, 버릇없는 놈 같으니, 어서 부축하지 못하겠느냐?
꼭쇠 아이구, 미안합니다. 어서 일어서십시오. (다시 조금 가다가 양반을 끌고 가던 멜빵끈을 놓고 사방을 둘러보며)
꼭쇠 북청 고을 여러분! (양반의 수염을 만지며) 이런 수염을 본 일이 있습니까? 우리 양반의 수염은 그야말로 천하일품입니다. 양반! 꼭쇠 수염하고 바꿉시다.
양반 이놈, 양반 수염을 함부로 만지느냐!
꼭쇠 아이쿠, 미안합니다.
양반 서역을 거쳐 중원으로부터 북청 고을에 오는 길이 멀기도 하구나.
꼭쇠 예. 참 다리도 무척 아픕니다.
양반 그렇구나. 사막을 지내고 산 넘고 물 건너 몇만 리를 오자니 다리도 아프겠지. 이제 얼마 안 남았을 테니 어서 가 보자.
꼭쇠 예에. (다시 몇 걸음 걸어간다.)
양반 꼭쇠야••••••.
꼭쇠 예에.
양반 여기가 어디냐? (꼭쇠가 멜빵끈을 놓고, 두리번거리며)
꼭쇠 줸 양반! 저어 산과 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양반이 꼭쇠를 따라서 천천히 함께 둘러본다.)
꼭쇠 (왔다 갔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음 대사의 내용에 맞추어 동작을 취한다.) 백두산이 줄기차게 뻗어 오다가 대덕산이 저처럼 우뚝 솟았지요, 삼산, 구포, 십이대가 멀어진 데다가 그 한복판으로 남대천이 유유히 흐르고, 시퍼런 동해 바다를 껴안지 않았습니까? 이 기름진 땅은 숙신이 천 년이나 도읍했던 북청 고을이외다.
양반 오오 그러냐. 그러면 달도 밝고 산수도 좋고 유서도 깊은, 이 고장에서 한바탕 놀다가 가자꾸나.
꼭쇠 예에. 좋습니다.
양반 꼭쇠야••••••. 북청 고을에는 멋들어진 퉁쇠가 있지 않으냐? 어서 악사들을 불러 들여라.
꼭쇠 예에••••••. 자아, 어깨가 들썩들썩, 흥겨운 악사 듭시요.
양반 선관 옥죽 퉁쇠 소리가 과연 구성지기도 하구나••••••.
꼭쇠 예에, 정말 좋습니다. 얼씨구 좋다. (춤을 춘다.)

이와 같이, 양반과 꼭쇠는 사자놀음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반과 꼭쇠는 마당돌이에서 등장하여 마지막 과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 놀이판에 머물면서 놀이 내용을 소개하고 춤추는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말을 하는 인물은 양반과 꼭쇠를 제외하면 대사와 의원뿐이다. 그러나 양반과 꼭쇠가 사자놀이의 주역은 아니다. 양반과 꼭쇠는 놀이의 진행을 돕는 보조역에 불과하다. 놀이의 주역은 춤을 추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사자놀음은 대화에 의하여 진행되는 놀이가 아니고 춤과 몸짓에 의하여 진행되는 놀이임을 알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민속 예술은 토착적 현장을 떠나 연행될 때 필연적으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북청 사자놀이도 함경남도 북청이라는 전승지를 떠나 6•25전쟁 때 월남한 사람들에 의해 남한에서 전승되면서 마당돌이 과장처럼 새로운 내용이 첨가되었다. 마당돌이 과장은 정월대보름 밤 도청 앞마당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드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참고문헌

 

민속극의 무대공간놀이판(심우성, 공간86, 공간사, 1974), 북청사자놀이연구(전경욱, 태학사, 1997), 조선민속탈놀이연구(김일출, 과학원출판사, 1958), 한국의 가면극(이두현, 일지사, 1979), 함남 북청군 토성리의 관원놀이(전경욱, 민속놀이와 민중의식, 집문당, 1996), 신라의 산예와 북청의 사자(송석하, 동아일보, 1936년 3월 26일~31일).

Posted by Users FAKE I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