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IDOL :: [한국예술]민속극 굿놀이 마당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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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23:49

[한국예술]민속극 굿놀이 마당굿 Folk art2018.08.18 23:49

마당굿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진적굿, 집굿, 사신반웅굿 또는 개반웅굿 등에서 하는 굿놀이.

내용

마당굿은 잡귀잡신으로 제 것을 찾아 먹지 못하는 영혼과 혼신을 위한 굿거리이다. 이 굿거리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흉내 내고 놀리기 때문에 연희적 성격과 함께 때로는 놀이적 면모가 우세한 굿거리라고 할 수 있다.

마당굿은 집안의 대청에서 하는 안굿이 끝나고 마당을 공간적으로 구성하여 연행하는 굿이라는 데서 유래한 용어이다. 굿의 서두가 초부정이라면, 굿의 결말이 곧 마당굿이다. 마당굿은 높은 신격이 아니라서 온전한 신격으로 받들어지지 않는 경우나, 조상신이 아닌 제 것을 차지하지 못한 잡귀잡신을 위해서 마련한 마지막 굿거리이다. 대체로 억울하게 죽었거나 온전히 수명을 다하지 못한 불행한 넋들이 잡귀잡신이 될 가능성이 있기에, 이들을 위한 굿거리로 마련된 것이 마당굿인 셈이다,

마당굿의 전승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 가운데 황해도의 주요한 박수와 만신을 중심으로 이 굿거리의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위치를 도표로 제시하면 이 굿거리의 성격과 의의를 쉽사리 간파할 수 있다. 굿거리의 주요 제보자는 역대 내력이 깊고 문서가 풍부한 순서로 구성한다.

시간적 순서와 함께 신격의 높낮이에 의해서 굿이 연행되는 것으로 본다면 마당굿은 마지막에 위치하는 굿거리이고, 마당에서 하는 굿임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마당굿은 원래의 명칭도 요긴하지만, 황해도의 난민들이 남쪽에 정착하면서 이룩한 굿이므로 이들이 이른바 ‘뒷전’이라고 하는 것에도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이처럼 마당굿의 신격은 인격신 가운데서도 낮은 차원의 잡귀잡신이고 온전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못한 신들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마당굿을 수평적 위치에서 본다면 연희성이 매우 높은 굿거리이고, 음담패설의 수위가 높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즐거움과 함께 신명을 선사하는 굿거리로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당굿을 간단하게 노는 경우도 있으며 전혀 굿놀이로서의 성격을 인정하지 않고 놀아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에 소속되지 않은 전승 계보에서도 이 굿놀이를 놀기도 하지만, 주로 인천 쪽을 중심으로 하는 만신들에게서 굿놀이가 활발하게 전승되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마당굿에서는 여러 잡귀잡신이 어떻게 해서 마당굿판에 등장하게 되었으며, 마당굿판에서 얻어먹었으므로 어떻게 굿판에 기여할지 말하는 것을 기본적인 전개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잡귀잡신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대우한 굿집에 덕을 입히자고 하는 흥미로운 발상이 작동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잡귀잡신 스스로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해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당굿의 전개 방식은 1인칭의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서사극적인 형태로 연출된다. 하지만 서사극적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해서 서사는 결코 아니다. 자신의 등장을 말할 때에는 서사적 해설을 통해서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나, 실제로는 연희와 재담에 의해서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재담과 행위 모방으로 이러한 성격을 구현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마당굿은 1인칭 서사 연희적 성격을 지니고서 춤, 노래, 재담 등이 총괄적으로 어울리는 가무악희의 굿놀이이다.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추거나 연희를 하면서 춤이 드러난다면, 여러모로 부귀를 빌어 주는 타령이나 특정 인물이 소리를 할 때에 쓰는 것이 곧 노래이다. 재담은 극적 연희의 내용을 장구재비와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수단이 된다. 가무악희의 총체적 면모가 마당굿에 나타난다.

마당굿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자진만세 청배, 2. 서낭, 3. 만신 죽은 신천귀 말명, 4. 장님판사, 5. 판사 죽은 병자귀, 6. 해산 말명, 7. 칠산 막둥이, 8. 용신귀, 9. 총 맞아 죽은 상살귀, 10. 등꼽쟁이, 11. 불에 타서 죽은 귀신, 12. 다리 하나 잘린 귀신, 13. 조막손이, 14. 수살목신 나무에 앉았던 귀신, 15. 동자귀신, 16. 군웅 등으로 마당굿의 절차가 진행된다. 여러 귀신들을 모두 거명하면서 이들의 이름이라도 지어 주고 가자는 것이 굿놀이의 기본적 발상이고, 소도구나 놀이의 전체 구성도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잡귀잡신의 면모를 충실하게 흉내 낸다고 하는 점에서는 모방적 재현이 연희의 본질이다. 장님판사, 해산어멈, 등꼽쟁이, 불타 죽은 귀신, 조막손이 등을 행위와 목소리 연기로 모방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일상사 속에서 생활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요소가 마당굿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잡귀잡신이 우리네 삶의 반영이라는 사실이 거듭 느껴지게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마당굿의 신격 관념을 총체적으로 황해도굿 전반과 연결시켜 생각해야만 비로소 굿의 의의가 분명해진다. 일정하게 공간적 판도의 주변부에 있거나 인간사에서 반드시 있으면서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도 까탈을 부릴 때에 나타나서 핑계거리가 되는 존재들이 곧 잡귀잡신이며, 이 신들이 굿판의 마지막 거리에 집중적으로 모셔지는 굿거리가 마당굿이다. 이들 신은 영역신도 아니고 인격신도 아니면서 온갖 영역에 두루 깃들어 있는 특별한 면모를 가진 신격이다. 막바지에 하찮은 음식이라도 얻어먹고 가야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징 및 의의

 

황해도 마당굿은 다른 곳의 동일한 제차와 견줄 수 있는 연희성이 높은 거리이다. 서울굿의 뒷전, 경기도 남부굿의 뒷전, 진도씻김굿중천멕이, 순천씻김굿의 삼설양굿, 동해안 별신굿의 대거리 등이 대표적으로 유사한 굿거리 사례이다. 이들 굿거리들은 굿의 결말 부분에서 하는 것으로 잡귀잡신을 위한 굿거리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나, 성격이나 표현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잡귀잡신의 억울한 한풀이가 이들 굿의 핵심적 미학이다. 한풀이는 자기 자신의 죽음을 소개하는 데서 확인되며, 동시에 이들은 제 거리를 선택했으므로 대접에 대한 응보로 신명풀이와 동시에 축원과 덕담을 해 주어야만 하는 특성이 있다. 이 신명풀이는 행위적 재현과 재담에 있다. 일상적 소재의 재담을 육담으로 해서 마음껏 드러내고, 재현을 통해서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데서 관객들에게 동정과 함께 의식적 상황의 공유를 도모한다. 개인적 한풀이가 집단적 신명풀이로 전환하는 것에 이 굿놀이의 핵심적 장치와 정서적 공감이 있다. 준비되지 못한 죽음, 예기치 못하게 느닷없이 들이닥친 죽음, 난데없이 밀려든 죽음 등은 우리네 삶을 짓누르는 불행한 것임이 확실하다.

그러한 죽음을 가무악희의 총체로 재현함으로써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데서 깊은 정서적 공감을 자아낸다. 그들과 심정적으로 동화되고 일상을 벗어나서 죽음을 크게 자극받는 과정을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해야 하는 자각을 새삼스레 맞이하게 된다.

마당굿에서 인상적인 대립 과정 가운데 하나가 만신 말명과 판사들의 궁극적 대립이다. 둘은 굿하는 방식이나 존립 근거가 다르다. 선굿을 하는 만신들은 판사들의 실체와 전혀 다르다. 판사들은 일종의 경쟁자이며, 앉은굿을 하는 특성이 있다. 앉은굿의 판사와 선굿의 만신은 무속의 핵심적 영역을 갈라 쥐고 있으며, 이들의 대립은 역사적으로 오랜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다. 만신과 판사도 죽게 되며, 이 둘의 순차적 등장 과정에서 이들이 계통을 달리하면서 존재해 왔음을 절감하게 한다.

그러나 이 굿놀이의 중요한 배경이 있다. 온전한 인물과 눈이 어두운 인물을 대립시키면서도, 이들의 존재가 단순하지 않으며 우리 삶의 일부라고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맹하거나 몸이 불편한 이들이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숨어 있는 것을 강조하고 이들의 죽음을 다시 환기함으로써 이들의 진정한 존재감을 부여하는 일을 굿놀이로 전개했음이 확인된다. 마당굿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이와 같은 정서적 동조와 공감을 유도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문헌

 

경기도 도당굿 무가의 현지 연구(김헌선, 집문당, 1995), 김금화의 무가집(김금화, 문음사, 1995), 조선시대 지장시왕도연구(김정희, 일지사, 1996), 황해도 무당굿놀이 연구(김헌선, 보고사, 2007).

Posted by Users FAKE IDOL